수리 맡겨뒀던 나의 소중한 맥북 프로 완전히 새로 태어났다.
사설쪽은 가격적인 면에서 공식 수리점보다는 조금 더 저렴해 메리트가 있겠지만, 부품을 정품으로 쓰지 않는다는 말도 많고, 무엇보다 나중에 또 수리를 하게 될 경우 공식에서 사설에 맡긴 흔적이 있으면 수리 안해준다는 얘기를 들어서 난 무조건 공식 서비스 센터로 가기로 했다. 내 맥북은 심지어 맞춤제작한거라 공식에서 하는게 더 믿을만 하다고 생각했다.
일단 내 맥북을 어떻게 맡기게 되었는가...하면... 지금 생각해도 속상함 그 자체다.
맥북을 사용한지 3달이 채 되지 않았을때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노트북을 가방에 넣고 나왔는데 갑자기 가방에서 액체가 새어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날 하필 기숙사에서 급하게 나오느라 노트북 파우치를 놓고 나왔고, 그날 하필 마시고 있던 음료수 뚜껑이 잘 안 닫혔고, 그날 하필 가방에 넣을때 세워 넣었던 그 음료수가 쓰러지면서 가방을 음료수 바다로 만들었고 그렇게...내 노트북이 침수됐다.
이후 대처를 잘 했어야 했는데 전자기기에 관해 무지한 난 바로 전원을 끄지 않았다고 한다.
이건 정말 중요한건데 모든 전자기기가 침수됐을때 무조건 전원을 끄고 기기에 전류가 흐르지 않도록 해야한다.
전류가 흐르면 그 안에 있는 물기로 인해 타버린다고 한다.
난 바보같이 잘 켜지나 확인을 했다지...
그 후 잘 켜지길래 몇 시간 말리고 저녁에 다시 켜서 그걸로 과제를 했다. 그때 팬 돌아가는 소리가 났는데 그게 아마 안에 있는 물기때문에 안쪽 부품이 타면서 노트북 열이 전체적으로 오르고 이 열을 내리기 위해 팬 돌아가는 소리가 나지 않았나 싶다. 그러고 한 2시간을 켜놨을텐데 순간 터치바가 터치는 되는데 아이콘이 보이질 않게 되자 인터넷에 검색을 했고 그제서야 내 잘못을 알게됐다.
노트북이 아예 전체 다 고장나서 전원도 안들어올까 무서워서 그제서야 전원을 다 끄고 내내 말리기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때 난 중국에 있어서 서비스센터를 어떻게 가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중국 부품 바꿔치기 하는 경우 많다고 하고 실제로 중국에서 내가 전자기기 관련해서 안 좋은 기억이 있어 공식 서비스센터인지, 믿을만한 곳인지 엄청나게 검색해서 찾아갔다.
거기선 전원이 들어오는 상태니까 며칠 더 말리고 그냥 쓰라고 했다.
전원이 들어온다는거는 메인보드가 고장 나지 않았을수도 있다는건데 고장이 났다면 서서히 노트북이 죽을거니까 그때 오라고.. 만약 고장 안났는데 수리 맡기면 낭비니까 고장나면 오라길래 수리를 못 맡기고 그냥 다시 돌아갔다. 그때 뽑은 견적은 예상 7000위안, 한국돈으로 120만원 정도
그 후에 난 무서워서 그냥 한국 돌아갈때까지 전원 키지 않고 한국 서비스센터에서 뭐가 문제 있는지 알아보고 견적 뽑아보기로 했다. 한국에선 대전 용문동에 위치한 유베이스로 찾아갔다.
한국에 와서 보니 전원 안 킨 그동안 컴퓨터가 죽어있었다. 충전기를 꽂았는데 전원도 안들어오고 맥북에 전류도 안들어와서
담당자분이 아예 맥북 나갔다고...견적 뽑아보자고 하셨다.
내 앞에서 맥북 뜯어서 보여주셨는데 음료수가 안에 들어가서 끈적하게 말라있는 자국도 보이고 어떤 부분은 아직 물기가 있기도 했다. 이미 안에 타버렸고, shift랑 fn키보드가 안으로 들어가있었다.
(이게 서비스 센터에서 침수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간단한 방법이라고 한다)
내가 수리 받아야하는건 메인보드, 키보드, 배터리였다. 각각의 가격은 지금 영수증이 없어 확인해볼 수 없지만 총 가격은 117만6천....그중 메인보드가 60만원 넘었던걸로 기억한다. 117만원짜리 음료수 마신 셈이다ㅜㅜ
배터리도 담당자분의 말씀에 따르면, 맥북은 양쪽에 충전기 꽂는 곳이 있는데 왼쪽이 하판 키보드 전체랑 연결되어있는거라 왼쪽이 망가지면 그냥 하판 싹 갈아야한다고 하셨다. 더 재수없는건... 내 맥북 모델 키보드 문제가 인정돼 무상 수리 대상이었는데 난 내 과실로 인한거라 키보드도 돈주고 수리해야했다.
만약 애플케어 있었다면
이 모든게 총 30만원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한다.
금액이 부담스러워 새거를 살지 수리를 맡길지 고민돼서 담당자분께 이런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쭤봤다.
내 맥북 일련번호를 검색해보시더니 원래는 이정도 금액이 나온다면 새거 사라고 권해드리는데 내껀 맞춤 제작한거라 300만원 넘게 주고 샀을거라고 사양이 워낙 좋고 1년이 채 되지 않았기에 수리 하시면 완전 새거나 다름 없어서 4~5년은 더 쓰실 수 있을거라길래 그냥 수리 맡겼다. 수리 후에 키보드 두번 눌림 현상도 없어져서 좋지만
117만원 너무 아픈 기억이다.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자면,
1. 공식 서비스센터 맥북 프로 배터리, 메인보드, 키보드 수리비용 총 117만 6천원
2. 애플케어가 있었다면 이 모든게 30만원으로 해결 가능.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애플케어 가입 추천
구매 후 60일 안으로 애플케어 가입 가능함
3. 맥북 왼쪽 충전기 꽂는 부분 하판 전체와 연결.
그 부분 완전 망가지면 하판 전체 갈아야한다고 함.
4. 제일 중요한거!!! 침수 됐을 땐 전원 절대 키지말고 바로 서비스 센터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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